런던의 코로나

런던의 코로나
2021. 4. 16.
이천 국방어학원에서 10일 [무증상자/ 위양성자]의 생활치료소 자가격리
돌이켜 보니, 치료소에서 가장 힘든 점은 1) 음식 2) 기상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2가지 였다. 음식은 제육볶음의 향연으로 미쳐서 돌아갈 뻔 했고, 아 맞다 매끼 나오는 맛 없는 김치와 콩나물도 고역.. 주전부리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가끔 제공되는 요거트 / 요구르트 / 3번의 초코파이. 만약에 내가 가지고 간 초콜렛, 우유 그리고 커피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순탄하게 버틸 수 있었을까. 아 맞다 작은 팩에 든 볶음김치도 한 몫했다. 오전에는 무조건 죽이 나오는데 죽 정말 싫었다... 치료소를 퇴소한 이후로 돼지볶음, 제육볶음, 불고기 ㄴㄴ 쳐다도 보지 않음... 나머지는 다 지낼 만 했다. 노트북은 정말 필수이고!! 와이파이도 엄청 빨라서 업무를 보거나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택배..

런던의 코로나
2021. 4. 5.
코로나 확진자의 슬기로운 격리생활 | 이천국방어학원 생활치료소 5일차
시간은 무섭게 빨리 지나간다. 역시, 다른 격리자들 말대로 넷플릭스만 있으면 치료소 생활이 가능한 것 같아. 인정!! 오늘은 정확히 5일 차! 사실 여기서 하기로 한 목표는 하나도 실행 안하고.. 티비만 보는 중이다.. 하지만, 생활은 꽤 규칙적이다. 7시에서 8시 사이에 평균 2-3번 정도의 방송이 쩌렁쩌렁하게 울리기 때문에 안 일어날 수가 없다...:) 나는 집에 있을 때도 보통 7시에 일어나니까 별 문제는 없지만 가끔 더 자고 싶은데 방송 들으면 안 일어날 수가 없다...:) 신기한 것은 여기서 나오는 음식의 패턴을 알게 되었는데.. 일단, 조식은 무조건 죽이 나온다. 죽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그 전날 저녁에 나온 재료 중에 들어간닼ㅋㅋㅋㅋㅋㅋㅋㅋ 예를 들어서, 4일차 저녁에 버섯 볶음이 나왔다? ..

런던의 코로나
2021. 4. 4.
기적의 84일 코로나 격리생활 | 이천생활치료소 후기 "나는 무해한 확진자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보낸 2주간의 자가격리는 나에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엄마랑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내가 너무나 보고 싶어했던 초롱이와 소소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 한국에 오기 전에 나는 코로나 음성인 것을 4번이나 확인했다. 나는 12월 크게 아픈 뒤로 한 번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고, 나와 식사를 함께하고 화장실을 공유하는 친구 또한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 다 나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다 나은 것 같다. 하.지.만 난 지금 어디? ㅠㅠ 양성 판정을 받고 지금 치료소에서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내가 양성판정을 다시 받은 이유는 PCR 검사의 한계 때문인 듯하다. 뉴스에 따르면 “검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검출됐다면 재활성화나 재감염보다는..

런던의 코로나
2021. 2. 16.
[런던 일상] 런던에서 코로나 환자가 살아남는 법
나는 2020년 12월 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2021년 1월 중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헐, 그런데... 1월 말, 한국에 가기 위해 PCR 검사를 받았는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다시 받았다. 그 후로 나는 매주 코로나 검사를 하며 매우 무력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 이 글은 무엇이라도 기록하며 이 시간을 무의미하게 날리고 싶지 않은 나의 마지막 발악이랄까. 사건 경과는 이렇다. 하메 2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지내는 우리집은 4월 이후로 지금까지 집에서 모든 것을 하고 있다!! 동네 슈퍼 말고는 밖에 나간 적이 2-3번 밖에 되지 않아서 24시간 "집에만" 있었고, 밖에는 딱 3번 나갔는데 마지막 한 번, 딱 2시간의 외출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12월 20일, 하메가..